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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자연 생물들을 그린 화훼영모화

꽃과 풀, 새와 짐승을 그린 화훼영모화
생물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아 하나의 장르를 구축

글 유지아/자료제공 아리지안

2018-08-21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등 여러 그림 소재 가운데 우리 선조들은 그 중에서도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이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을 숭배하고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에서 비롯되었으며, 동식물을 비롯한 해, 달, 산, 물 등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현실적 욕망과 이상을 표출하였다. 국화는 지조와 절개, 모란은 부귀영화, 포도와 석류는 자손번창, 잉어는 입신양명, 학과 거북이, 사슴, 나비 등은 무병장수 등등. 이러한 동식물들이 미술, 그림의 소재로 등장한 시기는 작품이 현재까지 남아있지는 않지만 선사시대의 암각화나 청동기에 새겨진 문양들을 통해서 아주 오래 되었고 꾸준히 선호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동식물을 그린 그림은 무엇을 그리느냐에 따라 화조花鳥, 화훼花卉, 초충草蟲, 영모翎毛, 어해魚蟹, 산수山水, 십장생十長生, 사군자四君子 등 구체적으로 나누기도 한다. 푸른 하늘과 대지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소식을 전하고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새와 다복(多福)과 자손번창 등의 의미를 더해 탐스럽고 화려한 꽃을 그린 화조도는 아름다운 길상들을 한 폭에 담은 그림으로, 특히 새는 암수 한 쌍을 그렸는데 이는 부부가 화합하고 금실이 좋다는 것에 비유된다.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사임당 신(1504~1551)씨가 있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 신사임당은 시서화에 모두 능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화가이다. 초충도라고 하면 거의 신사임당의 작품이라 할 만큼 많은 그림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에 신사임당 이름만을 빌린 위작들이 양산되어서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수박과 들쥐, 가지와 방아깨비, 원추리와 개구리, 어숭이와 개구리 등 초충도는 미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랜 관찰에서 나온 생동감있는 표현력, 간결한 구도와 여성스럽고 섬세한 표현, 산뜻한 색채 등이 뛰어난 그림이지만, 초충도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아 하나의 장르를 구축한데 있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꽃과 풀, 새와 짐승을 그린 화훼영모화는 왕실 화원(畫員)에 소속된 화가들이건 일반 백성들이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즐겨 그렸던 그림이었다. 조선 초기 화원 선발 시험에서는 대나무가 1등, 산수가 2등, 영모가 3등, 화웨와 초충이 4등으로 배점이 매겨졌다고도 한다. 같은 소재를 그리더라도 그림의 화풍은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작품이 거의 남아있지않은 조선 초기는 ‘몽유도원도’로 유명한 안견 같은 화원 화가들이 즐겨 그렸으며 섬세하고 치밀한 필치에 화사한 채색으로 장식적인 화풍이 주를 이루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조선 중기에는 신사임당같이 정교한 채색화를 그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조선시대의 이념적 기반인 성리학이 점차 확산되면서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담백한, 단순한 수묵화가 선호되었다. 이는 또한 당시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큰 전쟁을 치르면서 사람들이 겪는 절박함,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고자 했던 절실함과 자신감, 역동성 등 당시 시대상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제 정선이 활동했던 조선 후기의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화풍은 단원 김홍도에 의해 절정에 이르렀는데 단원도, 풍속도, 씨름 등의 작품 외에도 화조도, 영모도, 물고기와 게를 그린 어해도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수성을 담아 그만의 방식대로 표현하였다. 당시의 시대상이 투영되어 단순함과 화려함, 수묵화와 채색화를 넘나들며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우리 주변의 친근한 자연 물성들을 그린 화훼영모화는 그 어떤 그림보다 사랑을 받았고 수요가 많았다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를 몸소 체감케하는 더워도 너무 더운 이번 여름은 휴가에 대한 니즈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산이나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것 외에도 호텔로 떠나는 호캉스, 에어컨 빵빵하고 한 곳에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쇼핑몰로 떠나는 쇼캉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북캉스 등등 더위도 피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미술관, 갤러리, 박물관 등을 방문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으로, 그동안 잘 몰랐거나 관심이 덜했던 한국 미술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찾아보는 일도 재미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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