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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서 배우다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의식 ‘전통혼례’
정성스럽게 행해지는 모든 절차에 의미가 담겨있는 전통혼례 이야기

유지아

2018-05-03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봄과 여름 사이에 자리한 계절의 여왕 5월은 이상적인 날씨와 밝음, 에너지, 기쁨, 생기가 충만한 달로, 각종 기념일, 행사, 축제, 휴일 등이 많은 동시에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결혼을 많이 하는 달이기도 하다.

 

5월의 신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랑하는 남녀가 연인에서 부부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결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례이다. 100세 시대인 요즘은 인생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60~70년을 함께 할, 그야말로 평생의 반려자를 맞는 일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옛 선조들은 결혼을 통해 진정한 성인이 된다고 했고 신랑신부 개인은 물론 두 집안이 관계를 맺는 것이며 출산과 양육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사회구성원을 창출하는 등 결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통혼례 올리는 부부 증가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준비나 절차를 간소화하고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인 결혼식이 대부분이지만 전통혼례를 올리는 부부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을 한 친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전통혼례를 올렸었는데 주변에 있거나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구경하러 오고 뜨거운 환호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전통혼례에는 내혼과 외혼이라는 것이 있는데, 내혼은 같은 마을에 사는 남녀가 자유연애를 하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고 외혼은 타 지역에 사는 남녀가 중매를 통해 결혼하는 것을 말한다. 내혼은 연애결혼, 외혼은 중매결혼인 셈이다. 외혼은 5일장 등 각 지역의 장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시장권을 형성하고 그 지역에서 잘 아는 집안을 다른 지역의 집안과 연결해주면서 발전했다.

 

사주단지서 성혼선언까지 여정

 

두 집안 사이에 혼담이 어느 정도 성사가 되면 남자 측에서 여자 집에 남자의 생년월일시를 적어 사주단지와 청혼서를 보낸다. 그러면 여자 측에서는 남자의 사주를 따져 결혼하기 좋은 날, 연길(涓吉)을 정해 보낸다. 그리고 신부 측에서 정한 혼례 전날 신부에게 줄 예물과 혼서지, 옷감 등을 넣은 함을 가지고 신랑과 신랑 측 집안 어른, 함을 메고 가는 함진아비들이 신부 집으로 간다.

 

그동안 신부 집에서는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마당에 병풍을 두르고 소나무나 대나무를 꽂은 꽃병과 밤, 대추, 쌀, 청홍실, 쪽바가지 2개를 올려놓는데, 이를 대례상(大禮床), 초례상, 교배상이라고도 부른다. 소나무와 대나무는 굳은 절개를 지키라는 의미로, 밤과 대추는 장수와 다남(多男)을, 청홍실은 음양을 뜻한다.

 

그리고 전통혼례에는 기러기가 빠질 수 없는데 금술 좋은 부부가 되어 백년해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색과 홍색의 보자기로 감싼 기러기 한 쌍은 신랑신부를 의미하며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으로 순리에 맞게 살아가라는 뜻이며, 수명이 평균 150~200년인 기러기는 짝을 잃어도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내는데 이에 빗대어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키고, 질서와 의리를 따르는 기러기처럼 두 사람이 평생 백년해로하라는 의미이다.

 

또한 오고가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기러기처럼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혼례 때 기러기를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이다.

 

신랑이 먼저 입장하고 신부가 입장하면 대례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다. 집안끼리 혼담이 오고간 터라 얼굴을 본 적 없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두근두근한 순간이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의미에서 손을 정갈하게 씻고 신랑신부가 절을 한 후 근배례라고 해 신랑과 신부가 박을 쪼갠 두 개의 표주박에 술을 담아 각각 두 잔씩 마시고 세번째 잔은 서로 교환해 마신다. 그리고 표주박을 포개놓는데 두 사람이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일종의 성혼선언과 같은 것이다.

 

혼례에 담긴 의미 되새길 수 있는 예식

 

이처럼 전통혼례에서 행하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요즘 결혼식은 우리의 전통혼례와 서양의 문화를 섞어놓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교회에서 결혼식을 많이 하는 서양에는 목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주례가 있고, 신랑 들러리, 신부 들러리가 있다면 전통혼례에는 기럭아범이 있다.

 

신랑의 가장 친한 친구가 기러기를 들고 입장해 신부 어머님께 전달한다. 시댁 어른을 만나는 폐백이나, 부모님께 감사하며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각자의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절차 등은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식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고 천편일률적이고 30분 결혼식이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규모, 형식보다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예식 자체는 작더라도 의미 있고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 커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전통혼례가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이를 꼭 따르기보다는 혼례에 담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예식이 점점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료제공 아리지안 (www.arij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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