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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산책] 대림미술관

동심을 자극하는 “토드 셀비 : 즐거운 나의 집”
어린 시절 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공간들
세계 곳곳의 ‘집’과 ‘일상’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이희경(leeheekyoung@hotmail.com)

2017-09-04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절기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숨구멍 하나 없이 종일 내리 쪼아대던 한여름의 더위도 입추가 지나자 그 기세가 한 풀 꺾여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에어컨 앞에서 움쭉달싹 못 하며 마치 북극곰이 겨울잠 자듯 여름잠을 자던 나도 무장해제 돼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외출계획을 세웠다.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아직은 좀 힘들 것 같아 실내 활동을 찾던 중,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드 셀비 : 즐거운 나의 집” 전시에 눈길이 멈추었다. 마침 ‘부모님과 미술전시회 관람하기’라는 아이들 방학숙제도 있고 포스터 가득 알록달록한 그의 그림이 재미있기도 하여 가보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목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미술관을 오픈해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느지막한 시간에 움직여도 좋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1967년 주택으로 건축돼 2012년 미술관으로 변신

 

며칠 째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경복궁과 통의동 일대가 촉촉이 젖어 있다. 경복궁의 서쪽에 있어 일명 ‘서촌마을’이라고도 불리는 통의동 일대에는 아직도 오래된 한옥과 양옥들이 즐비하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한옥과 양옥을 개조해 만든 까페나 상점, 갤러리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통의동 주택가에 위치한 대림미술관 역시 1967년에 건축돼 오랜 동안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곳을 2012년에 프랑스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개조해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집’이 가진 안락한 성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에 고심했던 코르뉴의 고민은 미술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건물 안쪽에 자리 잡은 아담한 정원과 베란다처럼 창밖을 보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높지 않은 층고와 구획이 나뉘어진 방들은 마치 친구 집을 방문한 듯 편안한 착각에 들게 했다.

 

사진작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아티스트 토드 셀비

 

미술관에 도착하자 흐릿한 날씨와는 상반되게 컬러풀한 그림들이 담장을 따라 미술관 앞 전면부에 가득 채우고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듯 했다. 얼핏 보면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낙서해 놓은 듯 단순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은 모두 이번 전시회의 작가인 토드 셀비의 작품이다.

 

1977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토드 셀비(Todd Selby)는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Selby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다.

 

미국의 산타아나(Santa ana)라는 조금은 외진 도시에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2008년에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몇 장의 사진이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패션, 디자인, 영화, 건축,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사진작가로 자리 잡았다.

 

 

230여점 인물사진들 전시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작업한 약 230여 점의 인물사진들과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일러스트레이션이함께 전시되고 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1층 숍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천차만별인 30명의 평범한 일상이 하얀 벽면 위에 펼쳐져 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됐지만 사실 작가는 전문적인 사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기보다는 특별한 연출이나 꾸밈없이 집안에서 행동하는

인물들의 일상을 그대로 따라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가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들의 집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집’이 지닌 편안하면서도 지극히 사적인 곳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 아닐까? 집에서 만나는 그들은 짙은 메이크업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 민낯의 진솔함을 보여준다.

 

동화책 한 페이지를 연상시키는 작품들

 

사진 한 켠에는 그 인물을 표현하는 간결한 문장과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다. 사진 속 인물들이 더욱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대상을 똑같이 재현해 내기 보다는 자신만의 느낌, 개성을 담아 독특한 ‘Selby’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어 냈다.

 

동물, 음식, 자연 등의 다양한 일상소재를 바탕으로 사물의 특성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3층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감상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4층은 그의 이러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더욱 화려한 색을 입혀서인지 마치 동화책의 한 페이지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가 어린 시절 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공간에는 울창한 밀림 사이로 분홍, 파랑, 노랑의 화려한 옷을 입은동물들이 뛰어 다니며 동심을 자극한다.

 

미술관에서 나오니 바깥은 어느 덧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초저녁의 통의동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바삐 움직이는 차량의 행렬과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뒤섞여 활기가 넘친다.

 

거리를 향해 조용히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맞추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일상이 어느새 한 장의 사진으로 탄생한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지만 그 안에는 영원한 스토리가 담긴다. 일상의 한 조각을 담은 이 사진은 무더웠던 더위의 끝자락과 오락가락하던 비, 시종일관 유쾌한 토

드 셀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걷던 8월의 어느 날은 추억이 될 것이다.

 

Ozzie Wrigh

 

프로 서퍼이자 아티스트로서 두 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야무지게 먹고 있는 아들, 그리고 그의 뮤즈인 아내와 함께 시드니에 거주.

 

Retts Wood

센트럴 런던의 선착장에 정박돼 있는 운하용 보트에서 살고 있는 사진 작가.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로만 갖춰진 아담한 보트로 닷새 동안 런던 운하 이 곳 저 곳을 여행하기도 함.

 

Karl Lagerfeld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20만여 권의 책들로 가득 찬 스튜디오가 인상적인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그는 실은 매우 유쾌하며 재치 있는 사람이라고.

 

Andrew Logan

조각가이자 액세서리 디자이너. 초현실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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