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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운다 : 경대

몸과 마음을 단장하는 가구 ‘경대’
K-뷰티 열풍 원동력 된 여인들의 치장 문화
단아한 멋을 지닌 여자의 물건, 경대 이야기

유지아

2017-11-06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요즘은 거실과 거실과 이어진 주방이 주요 활공간이라면 1970~90년대 집의 중심이자 주된 공간은 안방이었다. 그리고 이 방을 우는 가구로는 장롱과 화장대가 있었다.

 

작은 거울과 의자, 서랍장으로 구성된 획일화된 디자인이 21세기 화장대의 모습이라면, 30~40년 전의 화장대는 서랍과 문이 달린 받침대 위에 전신 거울 역할도 하는 크고 기다란 거울이 달려 있었으며, 그 이전 시대에는 함의 한 종류인 경대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침범할 수 없는 여자들을 대표하는 물건

 

몇 백 년 전에도 그리고 현대에도 집이라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많은 가구, 물건들 중에서 여자를 대표하는 물건은 화장대, 경대였다.

 

장롱이나 이층장 같은 가구들에 비하면 크기는 훨씬 작지만 그안에 내포된 의미, 상징성은 외형적인 크기에 반비례한다. 작은 가구지만 가족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영역이며 어찌 보면 여자로서 존중받는 유일한 가구이기도 하다.

 

옛 한옥에는 여자들이 생활하는 안채에 규방이라는 공간이 있었다. 남자들이 생활하는 바깥채와 달리 당시 유교적 사상, 남녀유별에 따라 여자들은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로 분리된 방에서 수를 놓고 바느질을 하며 생활했다.

 

이곳은 각종 바느질 도구와 여인들의 물건으로 채워져 있는데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방 안을 차지하는 다소 화려하고 다채로운 가구들의 이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은 바깥 활동을 못하는 여들이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일 마주하는 가구 중 하나가 경대였다.

 

모란 국화 등 화려한 문양의 경대

 

경대(鏡臺)는 받침대에 거울을 얹은 것을 말하며, 앉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좌경(坐鏡)이라고도 부른다. 경대에 부착된 유리 울은 중국에 갔던 조선 사신들이 우리나라에 가져온 것으로 19세기에 와서야 널리 사용됐다고 하며 당시 거울이 수입품이었기 때문에 귀하고 비싸서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고 사대부가 여성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여자의 물건인 경대에는 여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비녀, 빗, 노리개, 장신구 등을 보관했으며 여자가 사용하는 물건인 만큼 장식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모란, 국화 등의 꽃장식이나 대나무, 거북이, 사슴 등 건강을 기원하며 각종 문양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옛 여인들의 화장문화 등 K-Pop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KBeauty이다. 한국 면세점에 가보면 한국 화장품 매장 앞에 외국인들이 길게 줄을 서있고, 미국, 중국 등 유명 백화점에는 한국 화장품 매장이 입점 돼 있으며,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을 알려주는 영상들이 유투브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영상을 제작한 크리에이터들도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중국, 일본이 아닌 작은 땅덩어리인 한국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美의 나라인 프랑스의 파리지앵들도 한국 여성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돼 있었다는 말처럼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거울을 품에 끼고 매일같이 보며 외적, 내적으로 아름다움을 가꾸었던 옛 여인들의 문화가 남긴 유산이 이제야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육체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그 옛날 신라시대에도 있었는데,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청결한 몸과 치장을 중요하게 여겼고 더불어 목욕문화, 향문화, 화장문화들이 발달했다.

 

한 예로 통일신사 시대의 여인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머리빗을 보석으로 꾸며 꽂고 다니는 것을 즐겼는데 빗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당시 흥덕왕은 빗 장식을 제한하는 규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끝없는 욕망은 역사를 막론하고 본능적인 것이다.

 

그러나 전통사회에서 가꿈(치장)의 의미는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만 가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아름다움까지 가꾸는 것을 지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만히 앉아 잠시나마 거울을 보는 시간은 소중하다. 얼굴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몸 상태, 마음의 상태까지 비추어주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아리지안(02-543-1248, www.arij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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