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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질환과 술

과음은 비만과 고지혈증 유발
고혈압, 심부전 및 당뇨병 발병 위험성도 높여

정재훈 교수(삼육대학교 약학대학)

2017-10-2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우리의 음주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술은 친근하게 다가오고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술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William Ghali의 논문에 따르면, 적정한 알코올 섭취는 심장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보고서들은 적포도주를 적당량 마시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cholesterol)이 증가하고 혈전의 생성이 억제돼 심·혈관 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맥주 340ml(약 1병)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고혈압, 비만, 뇌졸중, 유방암의 발병, 자살 및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보고들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번 컬럼에서는 알코올-심·혈관 기능-관련 약물간의 관련성에 관해 살펴보고,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알코올성 심근병증

 

과도한 음주는 심장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변경시킬 수 있고, 심근 비대와 수축력 약화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이완성 심근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Klatsky의 보고에 따르면 음주와 함께 비소 또는 코발트와 같음 금속에 노출되면 심근병증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과도한 음주 시 영양결핍, 특히, 비타민 B1(치아민)의 부족 또는 치아민 반응성의 감소가 심근병증의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치아민을 충분하게 보충해 주면 과도 음주에 따른 심근 병증의 발생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물론 치아민에 반응하지 않는 알코올성 심근병증도 있다. 심근에서 알코올의 비산화적 대사경로는 지방산 대사를 변경시키고, 심근세포 내에 지방산에틸에스테르를 축적시켜 심근세포에 독성을 유발한다. 심근세포 내 지방산에틸에스테르의 축적 정도는 만성 알코올 중독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근 손상은 하루에 120g 이상의 알코올(약 소주 2병)을 20년간 섭취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성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심근병증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나 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음주를 삼가야 한다.

 

▶ 고혈압

1915년 프랑스 중년남성에서 과도한 음주가 고혈압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 이후, 미국, 유럽, 오스트리아, 일본 등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유사 결과들을 보고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가벼운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았고, 여성들의 혈압은 오히려 저하됐다. Kaiser Permanente 연구에 따르면 과도음주자들의 고혈압 발병율은 가벼운 음주자들의 2배에 달했고, 고혈압 환자가 하루 4병의 맥주를 3-4일 마시면 혈압이 더욱 상승한 반면, 금주하면 혈압이 내려갔다. 음주는 혈압강하제 치료를 방해헸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에 있어 염분섭취 제한, 운동, 체중 감량보다 금주가 우선적이었다.

 

저녁 시간에 술을 마심에 따라 상승된 혈압은 8시간 이상 지속돼 다음 날 아침까지 지속됐다. 음주에 따른 고혈압 발생 기전의 주요 가설은 교감신경 반응성의 증가지만,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에 따른 간접 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떻든 고혈압 위험 범위에 있는 사람이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부정맥

 

Kaiser Permanente 연구에 따르면 과도 음주군에서 부정맥 발병의 상대적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졌으나, 가벼운 음주군에서는 높아지지 않았다. 과도음주군에서 심방세동이 나타났고, 동물실험에서 강제 과도 음주 시 심실기외맥이 나타났다. 부정맥 위험 범위에 있는 사람이나 부정맥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음주를 삼가야 한다.

 

▶ 뇌혈관 질환

 

고혈압이 뇌졸중 발병의 주요인 중 하나지만, 과도한 음주는 뇌졸중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알코올의 항혈전 효과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Stampfer 등의 간호보건연구는 음주가 지주막하 출혈 위험성을 높이고, 폐쇄성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알코올이 뇌졸중 발병 방지에 유의하지 않다고 보고하고 있다.

 

▶ 심혈관 질환

 

동맥경화는 심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혈전 생성이 심근 경색이나 부정맥을 유발하지만, 흡연, 고혈압, 당뇨병,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증가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감소도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

 

1976년 Heberden은 알코올이 심혈관을 확장해 협심증 발병 위험도를 낮춘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역학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는 심근경색 및 심장병 사망 위험도를 낮춘다고 보고하고 있다. 알코올은 혈중 HDL-콜레스테롤 함량을 증가시켜 지질 제거를 돕는다.

 

특히, HDL3가 더욱 민감하다.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와 흑맥주의 성분이 혈관 벽에서 LDL 산화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혈액 중 중성지질 함량을 증가시키고,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발생을 증가시켜 산화적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동물실험에서, 만성적 에탄올 노출은 eNOS(NO 합성효소)의 발현을 증가시켜 NO(혈관 확장 물질) 생성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한다. 또한, 알코올은 피브리노겐과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는 인자를 억제한다. 반면, 과도한 음주는 고혈당을 일으키고, 당뇨조절 기능을 방해해 동맥경화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사람의 간에 있는 약물 대사 효소 중 CYP2E1은 전체 효소 중 약 10%에 해당하는 중요한 효소인데, 반복적인 음주는 이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이 효소에 의한 약물 대사가 증가해 약물 반응이 감소할 수 있고, 내인성 지방산 대사가 증가할 수 있다.

 

이상의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 심혈관 세포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인자 변화를 아래 그림에 정리했다.

 

과도한 음주 시 발생되는 심혈관 기능 손상의 기전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적당한 음주마저도 건강에 이롭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 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역시 술을 좋아해도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에 맥주 한 병(340 ml) 이내로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이를 초과해 마신다면, 고혈압, 비만, 뇌졸중, 유방암의 발병, 자살 및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적당한 음주마저도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아직 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시작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적당함을 벗어난 과음은 비만과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관련해 고혈압, 심부전 및 당뇨병의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

 

과음이 심해지면, 뇌졸중, 심근의 이상, 부정맥,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심혈관 기능에 우려를 가지고 있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며, 불가피하게 마셔야 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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