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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문 의료진 역할 및 조기 치료 중요”

약물치료·비약물적 치료 병행시 진행 속도 늦출수 있어
일부 급여처방 기준 개선 및 치매안심센터 활성화 절실

이헌구 (hglee@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8-10-08 오전 4:07 페이스북 트윗터 목록 보기 프린트

[한현정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장]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매는 진행성질환이며 정상 상태에서 치매로 가는 중간단계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건망증은 경도인지장애보다 훨씬 양호한 상태로, 일종의 착오현상이다. 건망증은 1회성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경도인지장애에 접어들거나 그보다 더한 치매 상태가 되면 잊은 것을 기억해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치매,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한 인지기능저하는 조기에 약물치료와 인지적인 측면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현정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장(신경과)을 만나 현 치매 치료 수준과 최적의 치료전략을 진단하고 치매 초기치료 및 전문 치매치료의 중요성 등을 들어봤다. 



≫ 치매 조기 치료가 갖는 중요성은?

10년이 넘도록 새로운 스펙트럼의 약제가 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얼마나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 접근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치매가 이미 진행된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실제 조기부터 치료하면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의 진행 속도를 보통 2~3년 이상 늦출 수 있다.

이와 함께 뇌에 부족한 신경 전달 물질을 올려 보내주고 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거나 운동과 양질의 음식 섭취, 뇌 인지 활동 등 한 가지 약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같이 치료하는 ‘칵테일 치료’도 요구된다. 이러한 치료 전략을 세워주는 것이 치매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면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누어 접근해야 하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1년에 10~16%가 치매로 이환 되며 나머지는 치매로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모두에게 항치매약물을 처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중 고위험군을 발굴해내는 것이 임상의의 역량에 달려있으며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갈 수 있는 고위험군은 ▲인지기능평가 시 기억력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 ▲MRI 검사 시 뇌에 위축이 심하게 온 상태 ▲뇌척수액이나 아밀로이드 PET 검사 시 아밀로이드 검출 양성인 상태 ▲뇌 포도당 대사 PET 검사 시 뇌 포도당 대사가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 등이다. 이 중 1개 이상이라도 양성에 해당하면 치매 위험도가 높다. 최근에는 아포단백질 혈액 검사 등을 통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형 치매 발병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 글로벌 치매 치료 현황과 수준은?

사실 그동안 비약물치료는 국내에서 약물치료에 비해 등한시 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의료진들이 약물적인 치료와 함께 비약물적인 치료(인지 자극, 인지 훈련, 인지 재활 등)를 병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인지재활프로그램도 개발 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국내 치매치료 수준은 글로벌 수준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출시된 치매 치료제는 주로 뇌에 부족한 신경물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뇌에 과도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근원적으로 이러한 단백질 생산을 감소시키거나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 없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나 글로벌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초기에 임상이 진행된 약물 중 1~2가지는 부작용이 커서 개발이 중단됐다면 최근의 개발 약물들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중단되는 점도 치매 신약 개발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우리나라 치매치료 수준은 글로벌 수준과 비슷하다. 실제 해외에서 허가 받은 약제의 대부분이 국내에 도입돼 있으며 국내 많은 임상의들이 해외 신약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어 약물적인 측면에서의 치료 수준은 해외와 동등하다.

≫ 국내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치료전략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초기를 진단 받았다면 뇌에 아세틸콜린을 전달해주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이러한 약물 복용이 도움된다는 데이터는 이미 20년 넘게 축적돼 있다.

경도인지장애환자와 초기 치매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 강화 훈련이 필요하다. 인지활동의 경우 환자의 경제적 수준 및 학력에 따라 소화하는 수준이 다르게 나타난다.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비약물적 치료에 관심이 많으며 병행하려는 환자가 많다.

다행히 우리나라 복지 정책이 발달하면서 국가에서 비약물적 치료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교육수준이 낮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도 비약물적 치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국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 치매 전문가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은?

우리나라는 치매치료의 약물 오남용을 막기위해 약제 보험급여 처방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치매 환자 약물치료 시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치매일상생활척도(CDR), 전반적퇴화척도(GDS) 등을 참고해야 환자에게 약을 급여 처방할 수 있다.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경우 검사 결과 26점 이하일 경우에만 약물 투여를 하도록 설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치매더라도 고학력자의 경우 MMSE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즉, 환자의 교육수준이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쳐 고학력자나 경도인지장애, 치매 초기에서의 변별력이 낮다.

현재로써는 약물치료 가능한 MMSE 점수 기준이 정해져 있어 고학력자 환자에 대한 치료가 어려운 점이 걸림돌이다. 학회에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의견을 계속 내고 있다.

≫ 치매안심센터의 역할과 장점은?

치매안심센터는 현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개설된 시설로 본인 역시 지난 8월부터 협진 의사로 활동 중이다.

일단 센터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 곳에선 방문자들에게 선별검사 및 인지기능검사 등을 실시한 뒤, 정상·경도인지장애·치매 여부를 진단하고 상담을 진행한다. 일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병원으로 옮겨 상태를 살피고 이 같은 사례 관리 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한다.

진료는 병원에서도 할 수 있으므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진료 외의 자문, 추적 관리를 통한 환자 사례 관리, 치매 교육 및 홍보, 요양 서비스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병원에서 하지 않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다만 센터에서 제공 중인 무료 인지재활 프로그램의 혜택을 한 환자 당 누릴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은 아쉬움 점으로 남는다.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규제라는 점에서는 이해하지만 인지저하는 일단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 만큼 인지재활 프로그램은 단기적으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 한 환자가 최소한 연 단위로 꾸준히 교육받을 수 있게 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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