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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근무제로 삭막해지는 직장분위기

오전 9시 이전ㆍ오후 6시 이후 컴퓨터 전원 차단 등

전미숙 (rosajeon@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8-06-12 오전 6:00 페이스북 트윗터 목록 보기 프린트

다음 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임박함에 따라 제약사들이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일단 오전 9시부터 컴퓨터가 가동되고 오후 6시면 중단토록 하는 등 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은 주52시간제를 운영해야 하는데 상위제약사는 물론 중견제약사 대부분은 300인 이상이라서 모두 이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되지만 11일 겨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한 곳이 대다수다.

제약사들은 탄력근무제나 선택적 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많은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은 생산직의 경우, 특정 시기만 제외하면 하루 8시간씩 2교대 근무제로 생산량을 맞출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 신제품 출시나 수출물량이 몰릴 경우에는 한시적으로 임시직을 고용하면 되지만 최근 2~3년간 생산직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제약사 공장장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제약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영업직과 연구개발 부분의 근무시간 조정이다.

연구개발 부분은 24시간 시험결과를 체크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1일 8시간 근무가 그동안에도 무의미했다. 하지만 이번에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게 됨으로써 제약사들은 유연근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연구직 직원이 특별한 시험 등으로 초과근무한 시간은 다음 날 근무시간 단축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전체 근무 시간만 52시간에 억지로 맞추어 보겠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대부분 저녁 8시까지 근무시간으로 보고 있는 영업사원들이 가장 큰 문제다.

제약사들은 일단 영업사원도 오후 6시까지만 근무토록하고 재품설명회 등으로 늦게 근무한 경우는 그 시간만큼 다음날엔 늦게 출근하는 방식으로 주 52시간을 맞추는 방법밖에 없다.

영업사원 자신이 처방 목표를 높이기 위해 회사 방침과는 무관하게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경우 회사는 이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향후 해당 직원과 갈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회사의 책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자율적인 연장근무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그간의 리베이트 내부고발 등을 감안하면 해당 영업사원이 회사에서 암묵적으로 연장근무를 압박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시킬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또한 대부분 제약기업들이 금요일과 토요일 1박2일간 직원교육이나 워크숍을 개최하던 것을 앞으로는 토요일 개최가 어렵게 됐다.

한 상위권 제약사가 직원들의 출퇴근 체크카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에 머문 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상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 오후 6시가 되면 업무종료를 알리는 사내 방송에 이어 6시5분부터는 사무실을 자동소등하고 6시15분이면 컴퓨터를 자동으로 끄고 있다. 또 아침 9시 전후에 컴퓨터가 작동할 수 있도록 강제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직원 개인별로 업무 시작 시간과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 등을 작성토록 하는 PC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 대기업은 화장실 가는 시간, 커피마시는 시간, 담배 피는 시간, 식사시간까지 일일이 체크토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고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근무시간 업무보고 등 통제만으로 업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친 시간 통제는 인간관계를 악화시키고 기계적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로자 근무시간이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지적받고 있지만 업무 생산성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꼴치라는 의미다.

제약기업들이 52시간이라는 형식적인 근무시간 제한에 얽매여야 하지만 인식 전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질적으로 향상된 근무 시간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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