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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 환자 증가하지만 신약개발 둔화

국립연구소 설립 등 한국인 대상 빅데이터 구축
심혈관계질환 R&D와 정부 역할

팜뉴스 (pharmnews@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8-04-09 오전 7:00 페이스북 트윗터 목록 보기 프린트

[이영작 대표(㈜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필자가 미국에 거주할 때 일들이다. 공항에서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CPR(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필자가 달려갔는데 이미 여러 사람들이 달려와서 그 남성에게 CPR을 해 회복했고 바로 구급대원들이 와서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또 한 번은 집안 어른이 호텔 계단으로 몇 층 올라오는 도중 가슴이 갑자기 아팠다며 얼마 전 전라북도 마이산도 다녀왔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필자가 아무래도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니 병원에 바로 가보시라고 했는데 다음날 아침 병원에 가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나오면서 쓰러졌다. 다행히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을 받고 소생했다.

귀국한 후에 필자는 높이가 300m 정도 되는 나지막한 동내 앞산을 거의 매일 운동 삼아 올라간다. 올라오다가 가슴을 쥐어 잡는 등산객을 종종 본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냐고 묻고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필자의 한 후배와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 날 아침 전화를 했는데 말이 갑자기 어눌해졌다. 말이 왜 그러냐고 하자 침을 맞으러 간다고 했다. 수년째 한방치료를 받고 있는 중 중풍이 온 것이었다. 병원 진단 결과 심한 고혈압이었고 뇌일혈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필자의 모친은 혈압이 잘 관리되지 않았다. 갑자기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면서 비상이 걸리곤 했다. 그래도 스텐트 시술을 받고 꾸준히 혈압약을 복용하시면서 95세까지 사셨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 늘어나는 심혈관계 질환

심장내과 의사에 의하면 공항에서 쓰러진 중년남성에게는 MI(myocardial infarct, 심근경색)가 발생한 것이고, 집안 어른은 HA(heart attack, 관생동맥허혈)을 겪은 것이다.

등산하다가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겪는다면 협심증(angina pectoris)이다. 후배가 겪는 말이 어눌해진 현상은 TIA(Transient Ischaemic Attack: 허혈성 stroke)이다.

필자의 모친이 겪은 것은 조절 안 되는 고혈압(uncontrolled hypertension)이다. 모두 고혈압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심혈관 질병부담(Global Burden of Cardiovascular Disease) 자료에 의하면 2013년 54,000,000 이상이 사망했고 그 가운데 32%(17,000,000)가 CVD(Cardiovascular Disease, 심혈관 질환)에 기인한다.

통계에 의하면 2013년 전세계 CVD에 의한 사망은 100,000명당 293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2013년 100,000명당 110명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00,000명당 CVD에 의한 사망자 수가 2013년 113명으로 일본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서구 선진국과 미국과 캐나다 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심장학회에 의하면 흡연, 신체활동(physical activities), 건강한 식생활, 체중,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준 등 7개 건강 지수가 심혈관계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자료 분석에서는 CVD에 의한 사망의 41%가 고혈압에 기인한다고 나온 바 있다. 흡연은 14%, 건강치 못한 식생활 13%, 비정상적 혈당이 9%로 추정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된다면 CVD에 의한 사망률이 41%가 줄어들 것이다.

>> 신규 고혈압치료제 개발 둔화

국내 제약업계의 가장 활발한 분야가 고혈압이다. 최근 기사에 의하면 2009년 개량신약 허가제도 도입 이후 93개의 품목이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받았고 그 가운데 36개가 고혈압 치료제다.

그러나 앞으로 고혈압 치료제 개발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2018년 기준으로 12건의 신규 2상, 3상, 4상 고혈압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그 가운데 5건이 폐동맥 고혈압, 6건이 고지혈 고혈압 또는 이상 지질혈증 고혈압 임상시험이다. 단지 1건만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고혈압 제재 임상시험이다.

새로운 고혈압 제재 임상시험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새로운 고혈압 치료제가 국내 제약사에서 나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향은 신약개발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도 관찰된다.

미국 제약연구 및 제조협회(PhRMA) 통계에 의하면 2013년 현재 112개의 1상-3상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임상시험 계획서를 US FDA에 제출한 상태다.

그 가운데 30건이 심부전(heart failure), 17건이 허혈장애(ischemic disorder), 29건이 지질장애(lipid disorders), 19건이 뇌졸중(stroke)이다. 17건만이 고혈압 제재 임상시험이고 그 가운데 7건만이 1상 2상 고혈압 신약 임상시험이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고혈압 신약 azilsartan medoxomil이 2011년 신약으로 승인된 이래 새로운 신약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2015년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고혈압 제재 고정조합(fixed combination)은 Losartan+amlodipine 1상 등 5건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혈압 신약 연구보다는 심부전, 허혈장애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95%의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essential hypertension)으로 그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다.

유전적 원인, 환경,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 제재의 초기 임상에서 약물동태학과 약력학 특성이 규명되더라도 후기 임상에서 경쟁 고혈압 제재에 비해 이환율/사망률(morbidity/mortality)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현실이다.

초기에 고혈압 제재로 시작되더라도 후기개발이 중단 되거나 심부전 또는 폐고혈압 제재로 전환된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심혈관 질환제 연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심혈관계 질환약 개발에 인종간 차이 고려

CVD에 중요한 위험 요소인 고혈압을 20세 이상 미국 성인 33%가 갖고 있다. 2011년 한국건강영향조사(KHANES)에 의하면 30세 이상 한국 성인 28.5%가 고혈압을 갖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고혈압 환자 가운데 66.9%가 인지하고 있고 61.1%가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으며 42.9%가 혈압이 관리되고 있다. 위의 비율(66.9%, 61.1%, 42.9%)은 미국(83%, 76%, 52%)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고혈압 치료를 받는 한국 환자들 가운데 69.3%만이 혈압이 관리되고 있다. 한국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30.7%는 고혈압이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05년 약 100,000명의 한국 남성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들의 혈압연구에 의하면 뇌혈관질환 35%와 21%의 관상동맥질환 21%가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자료에 의하면 고혈압 유병률은 인종간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 유래 인종의 경우 42%, 백인 28%, 히스페닉 26%, 동양인 25%로 보고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 의약품이 인종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BiDil(isosorbide and hydralazine 종합약)은 1960년대 일반 미국인 대상으로 개발하다가 실패했지만 아프리카 유래 인종을 대상으로 재시도해 2005년 미국에서 심부전 치료제로 성공하고 승인됐다. 아프리카 유래 인종은 항혈액 응고제재 와파린에 백인에 비해 둔감하고 동양인은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 콜레스테롤 제재 rosuvastatin(Crestor)는 동양인에게 민감하기 때문에 저용량 처방으로 시작할 것을 미국 FDA는 권고한다.

고혈압 제재의 경우 인종간의 차이가 있다는 데이터는 없지만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고혈압을 배제할 수 없고 인종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뇌졸중,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미국에서 45%의 심혈관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는 고혈압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 향후 추진해야 할 과제

필자가 근무하는 LSK Global PS는 작년 말 기준, 77개의 1상-4상 고혈압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PMS와 관찰연구는 제외한 수치다. 문헌을 리뷰하고 국내 질병통계를 보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첫째,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국립 연구소가 요구된다. 2016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0,000명당 사망자수는 543.4명이고 그 가운데 암에 의한 사망률은 153명이다. 반면 내분비 및 대사성 질환 21.6명, 순환기계통의 질환 118.1명으로 합치면 139.7명으로 암에 의한 사망자에 육박한다. 국립 암센터와 유사하게 심혈관계, 당뇨병, 대사성질환 연구를 전문하는 국립연구기관의 설립이 요구된다.

심혈관계 질환에서 인종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한국인 혹은 동양인 중심의 연구개발을 시도해야 한다.

둘째,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상연구는 한국중심이 돼야 한다. 정부지원 연구에서 미국 등 선진국 진출을 우선하는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심혈관계 임상개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심혈관계 질환관련 역학연구와 빅데이터 수립과 분석이 요구된다.

최근 승인된 36개의 고혈압 개량 의약품 개발에 고혈압 환자대상 임상시험이 6-7개 정도 될 것으로 추측된다. 고혈압 임상시험이 2009년 이래 250개 이상 진행되고, 개량 의약품 하나당 5-600명의 고혈압 환자가 참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500명으로 본다면 36개의 개량의약품 임상시험에 참여한 18,000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 데이터는 심혈관계 연구를 위한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수년 전부터 LSK Global PS가 시행해온 임상시험을 빅데이터로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비용과 인력 때문에 아직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사의 동의를 구하고 예산이 확보돼 빅데이터를 만들면 한국인의 고혈압 관련 자연사(自然史) 연구가 가능할 것이고 한국인을 위한 고혈압 제재의 개발방향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낮은 고혈압 인지율(66.9%), 낮은 치료율(61.1%), 낮은 혈압 관리율 (42.9%)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숫자를 본다면 고혈압 환자가운데 44.2%만이 치료를 받고 있고 19%만이 혈압이 관리되고 있다.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서 국민건강을 개선할 뿐 아니라 고혈압 제재 시장이 성장하고 고혈압 연구가 활성화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립연구소를 만들고 한국인 중심의 심혈관계 질환 연구를 강화해야 하고 동시에 지금까지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만든다면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연구의 미래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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