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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약효군 중 고혈압약 처방액 1위

고지혈증·당뇨병 치료제도 상위권 차지
제약사별·제품별 처방금액 1위 “화이자”

전미숙 (rosajeon@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8-03-30 오후 12:00 페이스북 트윗터 목록 보기 프린트

[격전의 만성질환치료제 : 국내 처방약 시장]

고령화 사회 진전과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지질이상증) 등 만성질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분야에 새로운 혁신 신약이 등장하지 않아도 처방약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질환 치료제가 기존 약물의 효과를 크게 추월할 혁신 신약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이미 시장에 등장한 약물만으로도 질환관리에 충분하다. 고령자는 물론 중년층에서 이들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므로 기존 시장은 당연히 유지된다. 2017년 약효군별 처방액 현황에서도 고혈압치료제가 1위, 고지혈증치료제가 3위, 당뇨병치료제가 4위 등 만성질환치료제가 상위권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지난 21일 공개한 ‘2017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서도 70대 이상 고령자의 내원일당 진료비(65,200원)가 전체 내원일당 진료비의 1.3배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진료비 증가 원인이며 이는 만성질환약물 시장 증가를 상징하기도 한다.

외래 환자 중에서 고혈압환자가 1위, 제2형 당뇨병환자가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다빈도 질병 진료 순위에 만성질환이 상위권을 포진하고 있다.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자료(IQVIA 등)를 근거로 순환기계를 비롯한 전체 시장 흐름과 처방 상위 품목 및 제약사 현황을 창간 31돌 기획특집으로 분석했다.

▶▷ 약효군별 시장 현황

처방의약품의 약효군별 시장 규모는 데이터 출처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평원과 건보공단이 발표한 ‘2017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서는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지급된 약품비는 16조 2,098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69조 6,271억 원)의 25.09%를 차지했다. 정부는 전체 진료비 중에서 약품비의 비중을 최소한 22%대로 끌어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25%대에 머물고 있다.

IQVIA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약효군에서 처방액(ETC, 비급여 포함)은 17조 1,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2016년에는 6.7%, 2015년에는 5.1%, 2014년에는 5.6% 등 매년 5~6%때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약효군 중에서 2017년 처방 1위를 기록한 부문은 고혈압치료제로 1조2,853억 원. 이는 전년 대비 2.2% 성장했지만 수년 동안 부동의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면역항암제 등 고가항암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항암제로 전년대비 7.9% 증가한 1조 2,245억 원으로 집계돼 고혈압과 항암제 두 약효군이 1조 원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어 고지혈증치료제가 8,647억 원(12.6% 증가), 당뇨병치료제 8,407억 원(10.3%) 등 두 약효군이 각각 3, 4위에 랭킹되면서 10% 이상 성장한 가운데 8천억 원대 처방약 시장을 구축했다.

게다가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시장이 876억 원이라서 실제 고혈압 처방액은 더욱 많다. 고혈압, 고지혈증 및 당뇨병치료제가 동일 질환내 복합제는 물론 ‘고혈압+당뇨’, ‘고혈압+고지혈증’ 또는 3가지 질환 복합제 시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항암제가 부동의 1위 시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고혈압치료제 강세 속에서 고지혈증, 당뇨병 시장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다. 



▶▷제약사별 처방액 현황

처방약 시장에서 제품력이 우수한 다국적제약기업들의 매출이 높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이 1조 원대부터 수천억 원대 매출을 발표하는 것도 다국적제약사 코마케팅 품목이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인데 이를 제외하면 순수 로컬제약사들의 처방액은 초라하다.

2017년 처방액 ‘빅30‘ 중에서 다국적제약사가 14곳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빅4는 화이자, MSD, 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 등 다국적제약 일색이다. 겨우 5위에 종근당, 6위 한미약품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물론 이 자료는 제약사들이 직접 공개한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트랜드는 비교적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코마케팅 품목을 다국적제약사 자체 매출로 처리하면 의료용의약품 시장에서 화이자가 1위를 기록하듯 처방약 시장은 신약 보유 제약사가 강세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처방약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지만 그 방법을 찾는 것이 모두의 과제이다.

한편 처방액 상위 50대 제약사 중에서 2017년에 가증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유한양행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으며 이어 대원제약이 12.6%, 한림제약이 11.8%, JW중외제약이 10.8% 등 4곳이 1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BMS가 전년대비 18.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한국로슈가 -10.7%, 글락소스미스클라임이 -1.7%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처방약 시장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화이자와 한국MSD를 제외하고 둔화된 상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일동제약만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그 감소 폭도 0.3%에 불과하다. 



▶▷ 제품별 처방액 현황

2017년 처방액 기준 5대 품목 중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치료제가 15개 품목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이들 3약효 군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다.

우선 2017년 매출 1위 처방약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1,321억원)가 차지했다.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2006년 매출이 최정점에 도달한 이후 2011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2012년에는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수년 동안 처방 1위 자리를 굳건히 구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피토 특허가 만료되면서 2009년 80여개 제네릭이 등장해 현재는 101개 품목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특허만료와 함께 2009년 약가가 80%로 인하된데 이어 2012년에는 일괄 약가인하로 53.55%로 떨어졌다.

하지만 리피토의 2017년 처방액은 2008년 대비 무려 217%나 급증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리피토는 특허만료 후 매출 반토막이라는 공식을 깨트린 대표적 제품이 됐다. 회사가 병원은 물론 의원급 중심으로 세일즈 역량을 대폭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소위 ‘리피토가 꺼지지 않은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게 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교훈를 남기고 있다.

슈퍼스타틴제제로 불리는 크레스토도 619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13위를 차지했다.

고혈압치료제로는 베링게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전년대비 11.5% 감소했지만 705억 원대로 고혈압에서는 1위, 전체 처방약 중에서는 7위를 기록했고,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571억 원, 화이자의 노바스크 544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국적제약사 처방 일색에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424억 원으로 국산 약의 자존심을 세웠다.

고혈압치료제도 단일제 시장에서 ARB와 CCB 복합제 또는 여기에 이뇨제를 추가한 3제 복합제 시장으로 처방이 전환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DPP-4억제제가 강세다. DPP-4억제제 원조인 MSD의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 등 단일제와 복합제가 나란히 처방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인 SGLT-2 억제제가 포시가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DPP-4억제제의 높은 시장 벽을 넘지 못한 가운데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의 복합제가 등장해 향후 이들 전체 당뇨약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산와화학연구소의 스이니정, 다나베미츠비시의 테네리아정 등 2형 당뇨병치료제인 DPP-4 억제제와 ‘DPP-4+SGLT2’ 억제제인 ‘카나리어’ 복합제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다면서 해당 제품의 ‘심각한 부작용’ 항목에 이같은 내용을 추가토록 지시한 상태다.

DPP-4 억제제와 SGLT2억제제 모두 새로운 신약이라서 그 효과 못지 않게 임상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 이슈들이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당 제약사들이 유효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향후 시장 판도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 처방액 10대 품목은 리피토(한국화이자), 비리어드(길리어드사이언스), 아바스틴(한국로슈), 조스타박스(한국MSD), 허셉틴(한국로슈), 소발디(길리어드사이언스), 트윈스타(베링거인겔하임), 프로그랍(한국아스텔라스제약), 휴미라(한국애브비), 바라크루드(한국BMS) 등 모두 다국적제약 제품이 석권했다. 상위 20위까지 다국적제약 제품이 차지했으며 21위에 녹십자 알부민, 27위 한미약품 아모잘탄이 가장 높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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