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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분석, 각종 연구결과 통합ㆍ새로운 조명

과학적 근거 없는 비타민ㆍ건강보조식품 복용 자제해야

이석훈 (joseph@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7-11-03 오전 7:0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프린트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

과일, 채소 등 음식만으로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며 메타분석을 통한 ‘비타민·건강기능식품 무용론’을 주장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교수.

명 교수는 그의 저서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을 통해 비타민제를 비롯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이나 효능 및 안전성은 아직 임상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여전히 현대의학의 틈새를 노려 허위와 과장을 일삼는 업체나 쇼닥터들이 많고, 이로 인해 적잖은 국민들이 질환 치료시기를 놓치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명 교수는 “전문 의료인들은 임상적으로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치료법을 환자나 일반 대중에게 권하거나 선전하는 것을 삼가고, 계속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하면서 근거에 기반해 양심적인 진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료인이 양심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비정상적인 의료수가와 의료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와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서 진료와 후학 양성 및 연구에 힘쓰고 있는 명승권 교수를 만나 그의 연구와 관심 분야에 대해 들어보았다. 



메타분석이라는 연구방법론이란?

메타분석은 어떤 똑같은 주제에 대해 비슷한 연구방법으로 이루어진 개별연구결과를 종합하는 방법이다. 개별적인 연구스터디는 아니지만 어떤 주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리뷰해서 종합하는 방법이라서 연구비도 많이 들지 않고 빠른 시간에 연구논문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의료인들에게 아주 잘 알려져 있는 분석방법은 아니며 국내 의과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메타분석을 정규과목으로 강의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메타분석을 처음 접한 건 200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예방의학교실에서 석사 논문을 고민하던 중 메타분석이라는 분석법을 처음 접했고 현재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서 매학기 3학점짜리 메타분석 강의를 6학기 째 강의하고 있다.

메타분석을 통한 분석을 계속 하는 이유는 기존 연구들 간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을 때 이를 종합함으로써 방향성이라든가 결론을 제시하는데 흥미로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나 어떤 분야든지 각 과에서 여러 질병에 대한 진료지침, 치료지침을 만들 때 개별임상시험 뿐만 아니라 이들을 모두 합친 메타분석을 근거로 진료지침을 만들고 있어 메타분석은 매우 중요한 연구 방법이다.

비타민·건식 ‘무용론’ 주장하는 책을 출간한 이유?

2007년도 석사학위 논문을 메타분석으로 쓰고 나서 비슷한 시기에 미국 JAMA지에 비타민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기존에 분석한 연구결과들을 종합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제는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제 보충제를 40주 동안 임상시험을 한 결과, 복용자들이 오히려 안 먹는 그룹이나 위약군에 비해 사망률이 1.05배 높아졌다는 결과를 보고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07년 메타분석과 관련한 석사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후 2013년 30여 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한 ‘비타민 및 항산화보충제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효능’이라는 연구를 통해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가 심혈관계 질환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방광암의 경우 암 발생률을 1.52%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됐다.

이후 세계적으로 메타분석이 많이 사용되면서 이런 사실이 속속 검증되고 확인됐다. 결국 미국질병예방서비스위원회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종합비타민이나 항산화보충제의 효능은 근거가 불충분하고 오히려 흡연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는 것은 폐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사용을 금지한다’고 고시했다.

국제적으로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나라는 의사가 비타민 광고에 출연하는 등 비타민 광풍이 불고 있다. 이런 잘못된 정보로 우리나라 성인의 20%, 암 환자의 경우 무려 70%가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탓에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암이나 심장·혈관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입증된 절주, 금연, 적정 몸무게 유지, 규칙적인 운동, 과일과 채소 섭취 등의 실천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건강유지 비결이다.

문재인케어의 비급여의 급여화 의미?

문재인케어의 핵심은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의료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국가에서 일정부분을 담당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보장성이 낮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문재인케어의 취지나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형태의 해결법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비급여가 지금처럼 유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40여 년간 의료수가가 터무니없이 낮은데 있다. 의료수가 즉 의료서비스의 가격자체가 원가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급여보다는 비급여를 늘리게 된 것이고 국가도 이를 용인을 해주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신의료기술을 환자들에게 적용하면서 확실한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이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낮은 의료수가를 적정 수준으로까지 올리는 작업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사들도 근거 없는 비급여 치료에 눈을 돌리지 않고 정상적인 진료를 수행할 수 있다.

낮은 보험료, 낮은 의료수가, 낮은 보장 등 3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수가를 현실화시켜야 비정상적인 비급여나 진료행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꼭 선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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