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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제약 등 전문 약사인력 양성”

대학생과 제약사 현업 종사자 간 가교역할 ‘팜콘서트’

권미란 (rani@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7-05-16 오전 6:0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프린트

[한국제약산업연구소장 최민기]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보건의료인 수급추계 연구에서 약사들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약사사회가 떠들썩하다. 약사회는 이미 약국은 포화상태이고 병원약사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연구결과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정부와 약사회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는 것은 제약업계나 지방병원 및 기업들이 약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주창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약학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이 약국과 수도권 병원, 대기업에만 편중되면서 중소제약과 지방병원, 약국에서는 지속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에 약대생들이 더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눈과 귀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발 벗고 나선 단체가 있다. 제약사의 실무에 대해 직접 듣고 알아볼 수 있는 ‘팜콘서트’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한국제약산업연구소(한국제약산업연구회 산하 연구수행기관) 최민기 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약국·조제’에 집중된 약대 교육 문제
연구개발 등 제약업계 인사이트 시급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RA연구회에서 독립한 제약산업연구회(회장 최중열)는 제약산업과 관련된 국내외 제도 및 정착을 위해 품질 높은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교육개발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민기 제약산업연구소장은 연구회를 도와 주요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실무자 중심으로 제약개발(RA), 사업개발(BD), 보험약가(MA), 신의료기술평가, 의약품 수출입 과정 등을 통해 실무자들의 직무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새롭고 뛰어난 인재 양성이라고 최민기 소장은 강조한다.

최 소장은 “대학교에서 기업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공대 학장 10명 중 9명이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나도 약대를 나왔지만 대학에서는 단순한 약학 지식만 배울 뿐 정작 회사의 실질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배운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물론 실무실습 과정이 있지만 여전히 주요 강의 내용은 약국이고, 조제에 대한 기본 지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제약업계 실무는 약하다는 지적이다. 허가 신청서, GMP서류 작성과 같은 다양한 실무 과정들에 대한 선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약국, 약사에서 나아가 이제는 창업, 연구개발, 제약, 의료 등 다각화된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인재들이 나와야 한다”며 “눈을 돌려서 인재들이 제약바이오 쪽에 관심을 갖다 보면 우리나라가 진일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 현업 선배들과 1:1 멘토링 기회 ‘팜콘서트’
“약대생, 조기 진로 결정 … 제약사, 인재 영입 기회”

실제로 약학대학에서 제약 분야의 실무실습도 이뤄지고 있지만 제약사 측면에서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거나 가르치기는 힘들뿐더러 실무실습을 제공하는 제약사도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최 소장은 제약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들과 대학생을 이어주는 ‘팜콘서트’를 기획했다. ‘팜콘서트’는 제약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해 업무별 실무경력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제약업무설명회와 학생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부분에 대해 1:1 상담을 할 수 있는 제약 멘토링으로 구성됐다.

첫 팜콘서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학생들의 참여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7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연 1회 개최하던 팜콘서트를 올해는 수도권 학생들을 위해 오는 6월 3일에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지방 학생들을 위해 10월 27일에 충청북도 오송 C&V센터에서 2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최 소장은 “멘토링 하면서 학생들이 꿈이 없다고 점을 실감했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며 “현업 선배들과 1:1 맞춤형 상담을 통해 제약산업으로의 진로를 조기에 확정해 제약산업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기업들에게는 우수한 인재 영입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학대학 졸업 대상자뿐만 아니라 타과를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제약산업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의 R&D와 산업을 홍보해 창조경제 및 보건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대로 된 정책은 신약 개발만큼 가치 있다”
약대생들 정책 고민 필요 … 공직약사도 관심 당부


아울러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전약협)와 교류를 통해 약대생의 제약업계에 대한 관심은 높이고, 약대생들에는 제약사 채용 및 실무실습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실무실습을 원하는 학생들과 제약회사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최 소장은 “여러 제약사에 올해 및 내년 채용계획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학생들이 더 우수한 인재로 발전하고 제약사 측에서도 뛰어난 인재를 뽑을 수 있게 된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소장은 “우리나라 정책은 미국이나 선진국 정책을 베끼거나 따라가기에 급급한 수준으로, 후진국과 다름없다”며 “제대로 된 정책 개발은 신약 개발만큼 값어치 있는 일”이라고 약계 정책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의약품이 단순 개발, 제조, 판매 영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분담제, 경제성평가, 약가협상, 허가특허 등 제도적으로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정작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들이 정책 쪽으로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는 것. 이에 ‘팜콘서트’에는 공직약사에 대한 제약업무설명회도 마련됐다.

최 소장은 “현업 종사자들은 현 정책에 대해 수긍하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지만, 새내기들은 ‘이 정책은 왜 이래야만 하는지’ 등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며 “의약품은 정책적 관련성이 깊다. 대학교 때부터 의약품 정책도 고민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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