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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연구개발과 미래성장 방향

면역항암제 등 글로벌 트렌드 지향 R&D
초기임상 중심 탈피·3상 임상 능력 강화

팜뉴스 (pharmnews@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7-03-30 오전 6:0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프린트

 [묵현상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제약업계의 발전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왔던 약사신문이 사람으로 치자면 제대로 된 성인이 되는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 기회를 빌어 우리나라 제약산업 연구개발과 미래를 향한 성장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2015년 가을 이후 지금까지 한미약품의 총 마일스톤 금액이 수조원대 규모인 당뇨병 치료제의 초대형 라이선스 아웃 건을 필두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총 마일스톤 금액 5천억 원에 이르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동아ST의 총 마일스톤 금액 약 6천억 원의 면역항암제 라이선스 등이 성사됐다. 그간 정부에서 혁신형 제약기업을 지정하고,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원한 것은 물론 제약기업 자체적으로 모든 리스크를 스스로 짊어지면서 최선을 다해 개발을 추진한 끝에 이런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 쾌거

이들 세 가지 대형 라이선스 아웃들은 개발의 방향과 계약이 이루어진 단계가 모두 달랐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고 신약 연구개발 방향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한미약품의 당뇨병 치료제 중 GLP1 리셉터 작용제(GLP1R agonist)의 라이선스 아웃이 이루어진 개발단계는 임상 2상 중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Invossa)는 국내에서는 임상 3상이 종료돼 품목허가 심사 중인 상태였고,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준비하던 중에 일본 미쓰비시다나베 제약과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동아ST의 MerTK를 대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는 약물이라고 하기에 너무 이른, 아직 독성시험도 끝나지 않은 초기 단계의 기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액 약 6천억원, 계약금으로만 약 5백억원을 받았다.

라이센스 딜 성공의 조건

신약개발의 초기단계인 약물 기전증명(PoM) 단계에서 라이선스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만 한다.

첫째, 세계적으로 관심이 매우 높은, 즉 끓어오르는 분야(boiling spot)여야만 한다. 요즘은 면역항암제가 세계적인 보일링 스팟이다.

둘째, 개발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거나 또는 독보적인 연구결과가 도출돼 있어야만 한다. 동아ST의 MerTK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는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극초기 단계에서 라이선스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던 동아ST 윤태영 연구소장은 “면역항암제가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던 5년 전부터 MerTK 연구를 해왔고, 경쟁자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는 운이 좋아서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5년 전에 면역항암제 연구를 시작한 것, 특히 MerTK를 타깃으로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 오늘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유효물질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전을 가지고 약효를 나타내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하려면 최소 3~5년 정도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동아ST의 초기단계 라이선스 딜로부터 얻을 수 있는 레슨은 초기단계 라이선스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5년 후에 어떤 분야가 가장 끓어오를 분야(would-be-boiling-spot)가 될지 예측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얻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연구를 제약기업이 혼자서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럴 때 나타나는 백기사가 대학교 (Academia)이다. 세계적으로 제약기업과 아카데미아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각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개념증명 (PoC) 단계, 즉 임상2상 단계에서 약효를 입증하는 것은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임상과학자 또는 의사-과학자(MD-Ph.D)들의 능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훌륭한 임상과학자들을 어떻게 양성하고 능력을 높이느냐 하는 것은 여기서 다룰 논지가 아니라 본고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라이선스 아웃의 관점에서는 임상2상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능한 한 학회에서 발표하고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저널에 논문이 실리도록 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은 물론이고 표적항암제 라이선스 딜이 성공하게 된 것도 적극적인 학회에서의 발표와 훌륭한 저널에 좋은 논문들을 많이 발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에 자체적으로 출시를 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임상 3상에서 실패할 확률 25~30%를 감안한다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최소 2~3천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우리나라 제약기업이 혼자서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제약기업이 자체적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장기 안전성 확인을 위해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와 임상3상 진입 준비 중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Invossa)가 있다. 두 회사 모두 재벌기업의 자회사로 자금력이 막강한 기업들이다(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두 회사가 있지만 DNA치료제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로서 일반적인 약물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라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최근 1년 반 동안 초기 단계부터 임상3상 완료 단계까지의 신약이 세계적인 규모의 다국적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총 마일스톤 금액뿐 아니라 계약금으로 받은 금액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으로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신약개발 능력이 세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자체적 임상 3상 능력 확보해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는 라이선스 아웃 혹은 기술수출을 넘어서서 우리나라 제약기업이 미국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임상3상을 수행하고 품목허가를 받아 직접 시장에 론칭하는 것이다.

자체 론칭을 할 수 있다면 라이선스 아웃에 비해 10배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자체 임상을 진행하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2016년 기준 매출 1조3천억 원을 올리는 유한양행조차 미국 임상 3상을 결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임상 3상을 진행해 미국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약품을 자체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sales arm)이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 판매권을 라이선스 아웃하거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야만 하고 수익을 또 나눠줘야만 한다. 게다가 파트너 회사가 최선을 다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본 제약기업이 롤모델

우리나라 제약산업 환경은 매출액 규모와 R&D 개발단계, 정부의 약가 정책 등이 일본의 1990년대와 유사한 모습이다.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의약품가격을 책정하는데 1981년부터 본격적인 약가 인하가 시작돼, 1980년대 일본의 대형제약사들은 큰 폭의 약가 인하의 환경 속에서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을 시작하고 글로벌진출 전략으로 집중하게 된다.

현재 일본 제약업계는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고, 다케다제약을 비롯해 아스텔라스, 다이이찌산쿄, 오츠카제약을 세계 30위권 제약사에 올릴 정도로 제약산업은 일본의 중요한 산업이 됐다.

특히 일본 최대의 제약 회사인 다케다제약의 성장 궤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케다의 성공요인이 인수합병(M&A)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케다가 최초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던 시점은 2005년으로 당시에 미국의 사이릭스를 인수합병 했는데 이때는 이미 연간매출 14조 원으로 세계 15위 제약회사가 된 이후였다. 즉, 인수합병 때문에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케다의 실질적인 성공요인은 글로벌 제약시장인 미국에 기준을 맞추어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이었다. 위궤양치료제 란소프라졸(lansoprazole)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당뇨병 치료제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은 일라이 릴리에 라이선스 아웃을 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 두 약물은 글로벌마케팅 능력이 미약하던 다케다에게 매년 막대한 로열티 수입과 연구개발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제공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능력에 바탕을 두고 그 후로 5-6년에 한두 개씩의 글로벌 신약을 출시했고 그 결과 2015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의 세계적인 제약기업이 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미래 모습은 다케다의 성공궤도와 유사한 길을 걸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혁신적 신약을 개발해 다국적 제약회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켜 연구개발 자금과 신약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개발 신약을 프리미엄 시장에 출시하는 길이 앞으로의 성공을 담보하는 비교적 안전한 길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미약품, 코오롱생명과학 그리고 동아ST의 라이선스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큰 희망과 함께 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더 분발해서 연구하자는 격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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